국내 연구진이 한국산 자생식물로부터 노인성 치매 예방과 기억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천연 복합물질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부작용 없이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천연물 신약과 기능성식품 소재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약대 김영중 교수와 바이오 벤처기업 엘컴사이언스의 성상현 박사는 당귀 오미자 삼백초에서 각각 약효 성분을 추출,뇌세포 보호기능을 가진 복합물질(ESP-102)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약물학 및 생화학 분야 저명 학술지 '라이프 사이언스'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 팀은 서울대 약대에서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자극 실험결과 치매 유발물질과 ESP-102를 함께 투여한 쥐의 경우 치매 유발물질만을 투여한 쥐에 비해 기억력이 4배 이상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경을 파괴하는 독성 물질인 글루타메이트에 ESP-102를 함께 투여한 쥐의 경우 독성물질만 투여한 쥐에 비해 신경세포 생존율이 1.5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연구 팀은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천연물 신약 개발에 나서는 한편 ESP-102를 주성분으로 하는 기능성 식품을 곧 상품화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