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부작으로 기획된 MBC TV 수목드라마 '슬픈연가'(극본 이성은, 연출 유철용)가 반환점을 돌면서 시청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절반에 해당하는 10부가 방송된 지난 3일 19.4%(TNS미니어코리아 조사)로 첫 방송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 고지를 바라보게 된 것. '슬픈연가'는 사실 방송 이전부터 권상우 김희선 등 톱스타의 출연, 송승헌의도중하차와 연정훈의 투입, 호주에서의 홍보용 뮤직비디오 촬영과 뉴욕에서의 해외촬영 등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첫회 18.1%를 기록한 이후 시청률이 점차 하락해 최저 13.8%까지 떨어졌다. 시청자들은 느린 스토리 전개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고조되기까지 너무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불만이 제기했다. 그때마다 이 드라마의 열성 팬들은 "성인연기자를 본격적으로 투입하면 나아질것", "뉴욕 촬영 방송 장면이 나가면 달라질 것", "주인공 세 명의 만남이 이루어지면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며 인내심을 발휘해온 셈이다. 마침내 9회와 10회 방송에서 앞을 못보던 혜인(김희선)이 눈을 뜨고, 세 주인공이 마주치면서 갈등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청률 곡선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극 전개가 빨라지는데다 권상우 김희선 연정훈의 연기력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일단은 초반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11회 방송분부터 '슬픈연가'의 시청률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거리다. 16일부터는 '유리화' 후속으로 조재현 차인표 송윤아 등이 출연하는 SBS 수목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가 방송된다. 여기에 3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KBS 2TV '해신'도 건재하다. 설 연휴기간 동안 특집방송 편성으로 방송을 쉬는 '슬픈연가'가 새로운 구도의3파전 속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