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앞뒤로 이어진 `징검다리' 설 연휴 첫날인 토요일인 5일 오후에 들어 사실상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됐다.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는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직장이 많아진 데다 연휴 기간이 길어 2천700여만명의 귀성인파가 분산돼 예년에 비해 고향을 찾는데 큰 불편이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 시내 각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는 가족의 손을 잡고 고향으로 향하는차편을 오르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북적거려 `설 분위기'를 냈다. 경부선 기차가 출발하는 서울역은 이번 연휴기간 33만2천명이 기차로 귀성을 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일 4만명이 귀성한데 이어 5일 4만5천명이 서울역을 찾을전망이다. 서울역 측에 따르면 KTX는 5∼6일 특실 10% 정도를 제외하면 일반석은 모두 예매가 됐으며 7∼8일은 특실까지 표가 다 팔려나갔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5일 오후 7시까지 표를 구할 수 없다. 호남선 기차가 떠나는 용산역에도 4일 1천7천900여명이 몰렸고 5일 1만6천여명이 귀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60% 내외의 예약률을 보인 KTX는 심야 등 취약시간대 일부만 표가 남아 예약률이 83%(호남선), 92%(전라선)로 올랐고 일반기차는 거의 표가 매진됐다. 용산역에서 딸 2명의 손을 잡고 부인과 함께 충남 홍성으로 가는 회사원 장동문씨는 "애들이 아직 방학이라 사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는 것 같다"며 "6일이나 쉴 수 있어 여유있는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4일 4만1천여명이 고속버스로 고향을 찾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경부.영동선은 예매율이 28.9%를 기록했으며 평소 토요일보다 승객이 붐벼 임시버스 14대를 투입했다. 호남선은 광주 등 5일 오전 버스 표가 다 팔려나갔고 예매율이 50%를 넘어섬에따라 이날 정오부터 임시버스가 배치될 계획이다. 터미널 측은 "표가 모자라면 바로 임시 버스를 투입하기 때문에 터미널에 나오면 표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터미널은 충청.전라도 방향 버스표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경상도 방면은남해행 버스가 5일 막차까지 매진됐고 진주행 버스도 오후 5시까지 자리가 다 찼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어제 29만여대가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오늘 30만대가 넘는차량이 고속도로로 귀성할 것"이라며 "평소 주말 수준으로 기상이변이나 큰 사고가일어나지 않는 한 `귀성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설연휴 간 수도권 고속도로 이용 귀성차량은 122만7천여대로 지난해 설보다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경찰팀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