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넨드라 네팔 국왕의 `로열 쿠데타'로 인도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전 네팔주재 인도대사가 4일 지적했다. K.V.라잔 전 대사는 PT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신정부를 지지하면 네팔민주주의의 가능성은 더욱 요원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몇 주 동안 네팔 내부에서 국왕이 이런 조치를 취할 것 같다는많은 조짐이 있었다"며 인도가 이번 사태의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관측을뒷받침했다. 그는 "그러나 국왕은 인도를 비롯한 모든 나라가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을것임을 알았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일은 터졌고 불행하게도 이는 네팔 문제(공산반군) 해결에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갸넨드라의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라잔 전 대사는 "인도는 다소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는 입장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정부를 지지하면 민주주의가 더욱 멀어지고 그렇다고 공산반군의 세력확대를 좌시할 수도 없는 것이 인도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라잔 전 대사는 "국왕은 민주주의의 말살이 아니라 개혁을 통해 반군문제를 풀었어야 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그동안 우방이었던 정당들마저 국왕과 군주제에 대해 등을 돌리게 만드는 `자충수'"라고 꼬집었다. 한편 그는 인도가 SAARC(남아시아 지역협력 협의체) 회담에 참석하면 갸넨드라를 네팔의 정상으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면서 정부의 불참 결정을 지지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