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줄을 잇고 있는 은행장들의 중소기업 현장투어가 금융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인 기업은행은 물론이고 웬만해선 현장을 찾지 않기로 유명한 농협중앙회 신용부분 대표까지 총 출동하는 양상이다. 우수 중소기업 고객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기살리기에 나선 정부 방침에도 호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등이 지난달 일선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애로사항을 청취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농협 이지묵 신용부문 대표도 현장방문에 나섰다.


농협 이 대표는 지난 1일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소재 휴대폰 제조업체인 ㈜VK를 방문,자금부족 등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이 대표가 중소기업지원 등을 이유로 특정업체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농협중앙회가 설 연휴를 앞두고 마련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대책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3월31일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 연장조치 등을 일선 영업점장이 전결로 처리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이달과 다음달에 월 2회씩 4회에 걸쳐 거래 중소기업 20여개 업체씩을 초청,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 행장은 이 자리에서 신한은행의 올해 중소기업 지원방침 등을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 강 행장은 지난달 7일부터 27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지방대도시 소재 공단지역 등을 돌며 2005년도 기업은행 경영설명회를 가졌다. 경영컨설팅 실무자를 대동한 강 행장은 이 자리에서 즉석 컨설팅을 펼치기도 했다.


하나은행 김 행장도 전임원을 데리고 지난달 서울 및 수도권소재 20여개 업체를 돌며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대출금리 인하 등의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 및 그 기업이 속한 산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대행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