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해 5천5백52억원의 순이익을 내 1년 만에 흑자 전환됐다. 대손충당금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게 실적 호전의 주된 요인이었다. 국민은행은 3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04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또 주당 5백50원(배당성향 30.3%)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충당금적립 전 영업이익은 이자부문 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 줄어든 5조3천8백15억원이었다. 그러나 충당금 적립액은 4조6천1백81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감소했다. 특히 신용카드부문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조8천9백48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2조1천1백91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년여 동안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과 신규 부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충당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2003년 말 3.59%에서 작년 말 2.64%로 낮아졌고,연체율도 3.22%에서 2.67%로 떨어졌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반면 비이자부문 이익은 펀드 및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4.9% 증가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금융팀장은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부실자산이 줄어들어 향후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면서 "올해는 최소 1조5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민은행 주가는 향후 실적 호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천2백50원(2.86%) 오른 4만4천8백50원에 마감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