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4차 전당대회를 열어 지난해 4·15총선 패배 이후 흐트러졌던 당 분위기 일신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대표 경선에는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전 고문이 출마해 지난달 20일부터 전국을 돌며 TV토론 등을 통해 득표전을 펼쳤으며 한 전 대표가 막판까지 크게 앞서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전대에서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반대,민주당 중심의 정권창출,중도개혁주의를 중심이념으로 한 국민통합과 경제발전 등 3개 항을 결의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국정운영의 실패에 따른 민심악화에다 국회 과반의석 붕괴가 두려운 나머지 엉뚱하게 민주당과의 합당을 들고 나왔다"며 "민주당을 파괴하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가로채려는 저의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합당론이 적어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로 내부를 추스른 뒤 4월 목포시장 보궐선거에 당력을 모으고,수도권 국회의원 재·보선에도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서 교두보를 확보해 당세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당장 4월 재·보선에서의 의석 추가가 말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특히 여권이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고 호남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할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여전히 정계개편 논의의 한복판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당의 진로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얘기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