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기업의 기(氣)살리기와 반(反)기업정서 해소를 올해 최대 역점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최고경영자(CEO)포럼 강연에서 "반기업 정서가 경제회복의 선결 조건인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국민들의 기업호감도지수(CFI)가 100점 만점에 44.4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국내 대신 해외에 투자하는 데에는 반기업 정서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단체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업사랑협의회'를 활성화해 경제교육 사업을 확대하고 중·고교 경제 교과서의 반시장·반기업적 내용을 개편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어 "기업호감도 평가에서 특히 윤리경영과 사회공헌도 분야의 점수가 매우 낮았다"며 "기업친화적인 사회 환경을 만들려면 기업 스스로가 먼저 윤리경영 사회공헌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 장관은 "기업들이 수출로 얻은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는 등 투자 없는 성장이 지속돼왔다"며 "최근 경제회복 불씨를 살리기 위해 기업들이 앞장서 투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