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CEO들 설 연휴 어떻게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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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은 남의 나라 민속명절인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국내 금융사 CEO들이 대부분 가족과 함께 지내는데 비해 외국인 CEO들은 '고국 귀성(?)파','서울 잔류파' 등 제각각이다.
서울 잔류파 중 가장 눈길을 끄는 CEO는 최근 선임된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한국에서의 첫 설을 맞는 그는 미국 코네티컷에 계시는 부모님을 서울로 모셔 연휴를 같이 보낼 계획이다.
그는 "내가 부모에게 잘 하는 것을 자녀들이 봐야 나도 늙어서 아이들한테 대접받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웨커 행장도 집에서 느긋하게 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에 있을 차세대 전산망 도입 작업을 매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잔류파 중에서도 제일 신세가 편한 CEO는 트레버 불 AIG생명 사장이다.
그의 고향은 영국이지만 가족들이 모두 서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동안 '방콕'하면서 독서 삼매경에 빠질 예정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도 국내에 머물 계획이다.
도자기 등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솔로몬 사장은 고궁 등을 방문하고 관련 서적을 탐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작년 말 스탠다드차타드에 매각된 제일은행의 로버트 코헨 행장은 이번 설 연휴를 이용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대학 재학 중인 자녀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마누엘 바우어 알리안츠생명 사장도 설 연휴기간 중 가족상봉을 위해 고향인 독일로 날아간다.
바우어 사장의 자녀들은 현재 독일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영춘·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