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잔혹사(SBS 오후 9시50분)=1978년 말죽거리의 봄. 현수(권상우 분)는 강남의 정문고로 전학온다. 정문고는 교사들의 강압적인 분위기와 학내 폭력사건으로 악명이 높은 학교. 그 시절 학생들의 우상이었던 이소룡의 팬이라는 이유로 현수는 정문고의 짱인 우식(이정진 분)과 절친한 친구가 된다. 둘은 하교길 버스안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빼닮은 은주(한가인 분)에게 동시에 반하고 모범생 현수보다 남자답고 적극적인 우식이 은주와 사귀게 된다. 우식은 그러나 학교짱 자리를 놓고 선도부장과 일전을 치른 뒤 패하자 학교를 떠난다. □칠판(KBS1 오후 11시35분)=이란 출신 사미라 마흐말바프 감독의 2000년 작품으로 제53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지대에서 칠판을 등에 지고 산을 오르는 리부아르와 싸이드는 외딴 마을의 학생을 직접 찾아다니는 선생님이다. 이 지역의 아이들은 배우는 데 뜻이 없고 거칠기만 하지만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산으로 양치기 소년들을 찾아 나섰던 리부아르는 국경을 넘나들면서 밀수품과 장물을 운반하는 소년들을 만난다. 이 중 그와 이름이 같은 소년 리부아르는 이름을 쓸 수 있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올드보이(MBC 오후 9시55분)=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최민식 분)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 어느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는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돼 사설 감금방에 갇힌다.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짜리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그는 아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인어공주(KBS2 밤 12시30분)=나영은 억척스런 엄마와 마냥 착해서 답답하기만 한 아빠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날 아버지가 가출을 해 버리자 나영은 부모의 고향인 섬마을 하리로 향한다. 그 곳에서 나영은 놀랍게도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인 우체부 진국(박해일 분)을 만나게 된다. 갑자기 과거로 변해버린 시간 속에서 나영은 엄마의 스무살 때 모습 그대로인 연순(전도연 분)과도 만난다. 나영은 진국과 연순의 수줍은 사랑을 지켜보게 된다. 현재의 불행한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고 행복한 모습의 부모을 지켜보며 나영은 많은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