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회장단 회의 및 이사회를 통해 설 연휴 이후 삼성 이건희 회장을 찾아가 차기 회장직 수락을 재설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사회에서 이 회장 추대와 관련된 경과보고를 통해 "어려운 결정이 되겠지만 이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와 재계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회장단과 고문들이 중지를 모아 총회(23일) 이전에 제30대 회장 후보를 확정해 새 리더십 아래 재계가 단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모그룹 회장은 기자와 만나 "이 회장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데 회장단이 의견을 모았다"며 "오는 23일 전경련 정기총회 때까지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전경련 회장단이 이날 이 회장을 사실상 재추대키로 결정함에 따라 올 설 연휴를 전후로 전경련 회장단과 이 회장간 면담이 또 한차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현명관 상근부회장 외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최용권 삼환기업 회장,류 진 풍산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김 윤 삼양사 회장,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