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개최되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언제쯤,어떤 방법으로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인지에 국제 금융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절상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은 중국이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면 국내 외환당국과 중국전문가들은 절상 시기로 예상외로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절상 방식에 대해서는 복수통화바스켓 제도가 가장 유력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이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를 채택할 경우에는 한국 원화도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복수통화바스켓제 유력 중국 위안화 절상 방식은 △목표치를 낮추는 방식 △하루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 △복수통화바스켓 제도 등 세가지가 거론된다. 이중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는 복수통화바스켓제도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한다는 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얘기"라고 말했다.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는 미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 유로화 등 주요 교역국 통화의 움직임에 환율을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행 목표치(달러당 8.28위안)를 낮추는 방식에 비해 절상폭을 낮출 수 있어 중국으로서도 입맛이 당기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관심은 통화바스켓에 한국 원화가 포함될 것인가 여부.리먼브러더스는 2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일본 홍콩에 이어 중국의 4대 교역국(2004년 10월 기준)인 한국의 원화도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석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를 감안할 때 한국 원화가 포함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이 한국 원화를 포함하는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를 채택할 경우 중국 위안화 환율과 한국 원화 환율 간의 동조화 정도가 현재보다는 높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통화바스켓에서 원화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통화바스켓제 도입에 따른 한국의 이해득실을 따지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절상 시기 예측불허 절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리먼브러더스 등 세계투자은행들은 중국 위안화 절상 시기가 이르면 올 6월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학계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위안화 절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조기 절상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최대 변수다. 리뤄구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외부의 압력이 아무리 거셀지라도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환당국의 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도시와 농촌간,계층간 빈부격차 해소 등 내부 조정이 되기 전에는 위안화 절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도 "절상시기는 오직 중국 지도부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중국 지도부도 서로 생각이 다른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