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작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시중은행은 2003년의 우리은행 한 곳에서 작년에는 우리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 3개로 늘어나 은행권에 확실한 '순익 1조원 시대'가 열렸다. ◆우리은행 사상최대 실적 우리은행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1조9천9백67억원으로 전년(1조3천3백22억원)보다 49.9%(6천6백45억원)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단일 은행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이다. 우리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 중 7천67억원은 기업회계기준과 법인세법의 손익기준 차이로 인해 세금 납부액을 더 많이 쌓아두었다가 당기순이익으로 이전된 부분이어서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1조2천9백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투자은행(IB)부문과 외환부문 등에서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한데 힘입어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은 2조7천8백6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1조62억원으로 31.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22.3%에서 작년엔 26.5%로 높아졌다. 한편 우리은행은 △1인당 영업이익 3억6천만원 △총자산이익률(ROA) 1.9% △고정이하 여신비율 2.3% 등을 기록,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계획이행약정서(MOU)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신한지주 순익 3배로 증가 신한지주도 이날 작년 당기순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5백3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 3천6백3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포함,11개 자회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회사별로는 신한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8천4백41억원으로 전년(4천7백60억원)보다 7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반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천2백7억원으로 51.8%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 수익성의 주요지표인 순이자마진율은 2.22%로 전년의 2.26%보다 하락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9%로 전년 말 2.2%에서 크게 개선됐다. 조흥은행은 카드사업과 기업금융부문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2천6백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도 9천6백6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4.82%에서 1.93%로 크게 개선됐다. 신한카드는 2004년 3월 이후 월별 흑자기조로 전환된 데 힘입어 작년 당기순이익이 56억원을 기록,전년의 8백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74%로 전년 말 6.15%보다 2.41%포인트 낮아졌다. 3월 결산법인인 굿모닝신한증권은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4백36억원으로 집계됐고 신한캐피탈은 2백3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영춘·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