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통화절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면 올 6월말께 현행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한국 원화를 포함하는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로 이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는 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주요 교역대상 국가들의 통화를 폭넓게 바스켓에 포함시켜 급속한 환율 변동을 피하기 위해 '무역가중 통화바스켓' 제도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미국 달러화 외에 유로화와 엔화,한국의 원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란 관리 변동환율제도의 일종으로 환율을 미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교역 대상국 통화의 가치 변동에 연동시키는 제도다. 따라서 최근 주요국 통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를 채택하면 달러당 8.28위안에 고정돼 있는 위안화 환율은 현재보다 하락하는 게 불가피하다. 한편 위융딩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최근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상에 한발짝 다가갈 시기가 왔다"고 발언,절상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