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아시아의 연구개발(R&D)센터로 만들겠다.' 세계적 기초과학연구소인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가 올들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에 설립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섰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올들어 핵심 팀장급 연구인력 11명 모두를 해외에서 영입,이달부터 본격 연구에 들어갔다. 나라별로는 프랑스가 6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 3명,영국 브라질 각 1명이다. 앞으로 선발할 24명의 연구원과 40명의 포스트 닥(박사후 과정) 가운데 상당수를 한국인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감염질환 진단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울프 네바스 소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IT(정보기술)를 확보하고 있어 BT(바이오기술)연구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감염균의 이미지 처리를 비롯 영상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을 개발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또 오는 2007년 판교에 6천여평 규모의 연구소를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자체 연구시설을 활용,독자적인 연구를 본격화하고 경기도 내 한국 제약회사 연구소 등과 공동연구체제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에 있는 대학과 산·학 연계를 통해 기초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네바스 소장은 "판교연구소를 BIT(바이오정보기술),NIT(나노정보기술) 등 융합 바이오기술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네바스 소장은 "본부에서는 한국 내 연구소가 바이오 분야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다이내믹한 연구환경과 프랑스의 전통을 결합시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연구기관들은 모든 분야를 건드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는 "한국파스퇴르는 모든 BT분야를 연구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파스퇴르의 전통인 '선택과 집중'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