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숙원사업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면서 업체가 낸 사업제안서를 일방적으로 반려하고 원점에서 재공모키로 해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은 광주시의 원칙 없는 사업공모로 그동안 공들여온 1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금전적 피해까지 입게 됐다며 법적대응도 준비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산구 어등산 일대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민자유치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사업자 공모에 들어가 지난달 21일 삼목건설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를 제출받았다. 삼목건설 컨소시엄은 개발마스터 플랜 및 미국 투자사인 RCI 리체사와 체결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첨부하고 시공업체로 현대건설과 지역업체인 동광건설을 선정했다. 그러나 광주시가 해당 업체에 사업시행자 재무제표 등 일부 서류를 보완해 달라고 요구한 뒤 특별한 이유 없이 사업자 재공모 방침을 밝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삼목건설측은 광주시가 공모지침서를 통해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으면 이달 21일까지 심의위를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키로 해놓고 이를 뒤집은 것은 스스로 원칙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정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5일까지 서류 보완을 요구해 놓고 하루 전인 24일 사업 주체를 광주시에서 광주시도시공사로 바꿔 원점에서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가 특정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한 속 보이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박윤모 삼목건설 대표는 "광주시가 사업 재추진을 밝힌 것은 적자가 예상되는 호텔 건립을 보류하는 대신 골프장을 우선 건설하고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해당 부지의 용도 변경에 따른 지가차익을 전액 환수하겠다는 방침에서 후퇴해 결국 시민혈세 낭비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는 사업지침서 내용이 제대로 준수돼 있지 않고 외국자본 조달부분도 자금대여인지 투자인지 확실치 않는 등 심의위에 상정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