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뱃길이라면 인천에서 출발하는 한·중 카훼리 항로를 꼽는다. 한·중 카훼리는 의류 신발 등을 거래하는 보따리상의 주요 수송수단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여행객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위동항운 오중근 총무부장은 "얼만 전만 해도 보따리상들이 승객의 주류였으나 한·중 카훼리 항로 노선과 카훼리 운영선사들이 늘면서 선사들이 관광객 위주로 영업마케팅을 하고 있어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1월부터 카훼리 중 가장 크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2만9천5백54t의 뉴골든브리지 5호를 운항하고 있다. 승객 4백50명이 탈 수 있는 이 배는 면세점,슬롯머신,사우나 등 특급호텔수준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위동항운은 현재 배 두 척으로 인천∼웨이하이(威海),인천∼칭다오(靑島)를 주 3회씩 왕복 운항한다. 선사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정부의 고구려 역사 왜곡으로 유적지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중국 여행카훼리상품들이 늘어난 데다 한류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인천 카훼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항로가 다양하게 늘어난 것도 승객 증가의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90년 9월15일 한국과 중국의 합작회사인 국제여객선사 위동항운이 첫 출항한 이후 현재 대인훼리,진천항운,단둥항운 등 9개 선사가 10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항로가 개설된 곳은 웨이하이,칭다오를 비롯 잉커우(營口),친황다오(秦皇島),톈진(天津),스다오(石島),옌타이(煙臺),다롄(大連),단둥(丹東) 등이다. 카훼리는 항로에 따라 연안부두 제1국제터미널과 항동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각각 입출항한다. 1터미널에서는 다롄,단둥,옌타이,스다오,잉커우,친황다오 등 6개 항로를,2터미널에서는 웨이하이,칭다오,톈진 등 3개 항로를 운항한다. 칭다오,웨이하이,옌타이,스다오 노선은 14시간이 소요되고 다롄,단둥은 16∼17시간,톈진,잉커우,친황다오 등은 23∼24시간이 각각 걸린다. 대부분 항로는 주 3회 왕복운항하며 거리가 먼 톈진과 잉커우,친황다오 등 3개 항로는 이틀 또는 3일에 한번씩 출항한다. 편도요금은 칭다오 항로의 경우 1인당 로열실이 16만원(2인실),1등석(2∼4인)은 12만원선이다. 인천지방해운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간 10개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58만6천2백96명으로 전년의 36만9천3백99명보다 59% 늘었다. 특히 장보고와 공자 유적지가 있는 산둥성과 고구려 유적지가 많은 만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지난 여름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