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화 대출.예금 증가율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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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전체 외화대출과 예금 증가폭은 2003년보다 둔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엔화 대출과 예금은 크게 줄어든 반면 유로화 대출은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중 외화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대출 잔액은 197억 1000만 달러로 2003년 보다 13억 9000만달러 늘어 7.9%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2003년 29억 5000만달러 19.3%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외화예금 잔액은 19억 8000만달러 증가한 197억2000만달러로 증가율이 11.2%에 달해 외화대출 증가율을 넘어섰지만 2003년말 24.7%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한국은행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환위험 증가와 경기부진에 의한 수요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통화별로는 엔화 대출이 환위험 증가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7.9% 감소했으나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 대출은 454.5%나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화대출 가운데 엔화대출 비중은 48.6%로 지난해말 보다 8.2%포인트 하락했고 미 달러 대출은 21.9% 증가했습니다.
외화예금에서도 엔화예금이 8억 4000만달러, 25.5% 감소한 반면 유로화 예금은 2003년중 38.1%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43.7% 늘어났으며 미 달러화 예금도 27억 4000만달러, 24.2% 증가해 전년 증가율 7.5%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부문별로는 외화예금이 환율변동성 확대에 민감한 개인 부문에서 7.1% 감소한 41억 6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기업부문은 수출입 거래규모 증대에 따른 결제와 여유자금 예치 증가로 23.1% 늘어난 132억 8000만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예금종류별로는 정기예적금이 4억 6000만달러, 4.0% 증가했으며 보통예금은 14억 4000만달러, 26.2% 늘어났습니다.
한편 외화대출과 예금 증가율면에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이 9.1%와 14.6%로 7.4%와 10.7%인 국내은행을 앞섰으나 전체 외화대출과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3%와 11.6%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