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사진 등이 인터넷 상에서 떠돈다면?' 지난해 여름부터 빈번하게 발생하는 개인 휴대폰 번호 유출,엉뚱한 카드 명세서 사건 등의 원인은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때문이다. 주민번호와 전화번호 집주소 카드번호 등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면 해당 개인의 각종 기록이나 추가정보를 빼내는 것은 너무 손쉬운 일이다. 흔히 생각하는 인터넷 메일 등을 통한 정보 빼가기 뿐 아니라 핸드폰,스팸문자 메시지,스파이웨어,애드웨어,피싱 등 통신수단이 정보 도둑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여기에 고객 정보 DB를 돈 주고 파는 행위 등도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났던 속칭 '연예인 X파일' 사건도 넓은 의미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인터넷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침해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개인정보 침해 신고 건수는 1만8천1백건으로 2003년에 비해 23% 증가했다. 1차적으로는 웜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인터넷망의 흐름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 게 주된 원인이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파급력이 엄청나고 심하면 도로가 마비될 수 있듯이 정보 고속도로인 인터넷에서 한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른 PC들도 영향권에 든다. 심지어는 인터넷망 자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의 악성코드는 감염된 PC에만 피해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감염된 PC를 전진기지로 삼아 다른 PC를 공격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피해자는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네티켓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고,사이버 윤리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윤리인증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검색 서비스를 통한 문제가 자꾸 불거지자 인터넷포털업체들도 개인 정보 보호에 나서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의 네이버,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등은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상담사이트 개설 등의 방법을 통해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무절제한 게시물을 막고 개인정보 보호 방법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