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3차원(3D) 게임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3D 그래픽 가속칩을 탑재해 고화질 3차원 입체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동작인식 기능까지 갖춰 흥미를 더하는 게임폰이 등장한 것. 휴대폰 모양도 원형 또는 가로폴더형 등 '게임기인지 휴대폰인지 모를 정도'로 다양하다. 휴대폰 제조업체도 모바일게임 마니아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휴대폰업체 빅3가 최근 경쟁적으로 게임폰을 내놓아 올 상반기 휴대폰 시장은 게임폰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폰=게임폰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팬택앤큐리텔은 당시 세계 처음으로 동그란 원형모양의 3D게임폰 '큐리어스폰(모델명 PH-S350)'을 내놓아 컨버전스폰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휴대폰은 네모모양일 뿐 동그라미가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다. 이 제품은 국내 처음으로 3D 그래픽 가속칩을 별도로 탑재했고 듀얼스피커로 생생한 3차원 입체영상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슈팅게임 대전게임 보드게임 등이 내장돼 있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3D게임을 추가로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49만5천원. 팬택은 지난달 18일 '동작인식 스포츠레저폰(모델명PH-S6500)'을 내놓아 또 한차례 돌풍을 일으켰다. 이 휴대폰은 동작인식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휴대폰이다. 6축센서(3축 지자기센서+3축 가속도센서)를 채택,휴대폰을 상하좌우로 흔들며 조작하는 독특한 3차원게임으로 온몸을 움직이며 박진감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령 휴대폰을 들고 낚싯대를 던지면 화면상의 낚시가 바다로 던져지고,낚싯바늘이 물고기 입에 걸리면 그때부터 휴대폰을 낚싯줄 당기듯이 당겨 낚아 올린다. 자동차게임의 경우 휴대폰을 앞으로 기울이면 속도가 높아지고 뒤로 기울이면 제동이 걸린다. ◆LG전자 가로폴더형 3D게임폰=LG전자가 지난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슈머 일렉트로닉스쇼(CES)'에서 선보인 '가로폴더형 3D게임폰'도 디자인측면에서 가히 혁신적이다. 휴대폰으로 쓸 때는 세로모양이지만 게임을 즐기려면 휴대폰을 가로로 놓고 폴더를 열어야 한다. 두손으로 잡고 버튼을 누를 수 있어 게임하기에 좋다. 기존보다 5배가량 빠른 1백만폴리곤의 그래픽 가속칩을 탑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폴리곤은 3차원 영상을 구성하는 기본단위로 폴리곤 수가 높을수록 입체영상이 더욱 선명하고 현실감이 높다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휴대폰 역시 별도의 방향조절키 이외에 휴대폰을 상하좌우로 흔들기만 해도 게임 컨트롤이 가능해 사용자가 최대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LG전자는 이 게임폰에 넥슨의 대작형 3D게임을 내장했다. LG전자는 국내 게임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중 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연속동작인식폰=삼성전자가 오는 3월께 출시할 '연속동작인식 휴대폰(모델명 SCH-S310)도 6축센서를 채택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똑똑한 휴대폰이다. 삼성전자는 연속동작인식기술을 입력장치로 사용했다. 가령 휴대폰으로 숫자를 그리면 해당 숫자의 단축키가 작동해 전화가 걸린다. 휴대폰 본체를 아래위로 두번 흔들면 스팸전화나 메시지가 삭제된다. 특히 휴대폰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좋아',가위표(?)를 그리면 '싫어'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 휴대폰에 연속동작인식 기술을 적용한 주사위놀이와 숫자뽑기 게임을 내장했다. 휴대폰을 잡고 주사위 던지듯 던지면 화면에 주사위가 굴러 숫자가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휴대폰을 흔들면 로또복권에 응모할 수 있는 숫자가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이달께 연속동작인식 기술을 적용한 1백만폴리곤급 3D게임폰을 내놓고 게임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