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참석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APEC 실무그룹 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당국자는 31일 "올해 한국이 APEC 회담 의장국인 만큼북한을 초청해 APEC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의 APEC 정상회담 참석 여부와 무관하게 별도로 추진되는 것으로부산 APEC을 통해 북한의 국제사회 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남북관계 활성화, 한반도긴장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APEC에는 다양한 실무그룹회의가 운영되고 있으나 북한이 참석할만한 회의는 농업기술, 중소기업, 관광 등 3개 분야 실무회의"라고 말했다. 이 실무그룹 회의들은 농업기술 분야가 오는 6월 14-17일 대전에서, 관광 분야가 오는 5월 중 부산에서, 중소기업 분야가 오는 8월 29-30일 대구에서 각각 열릴예정이다. APEC 실무그룹 회의는 22개 회원국 실무자들이 만나 해당 분야의 역내 협력 방안, 개선 과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회원국들의 합의로 비회원국의 참석을 초청할수 있으며 북한과 같은 비회원국은 옵서버 자격의 참가가 가능하다. 이 당국자는 "한국이 올해 의장국인 만큼 우리가 북한의 참석을 추진하면 회원국들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APEC 실무회의 참가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며 "6자회담,남북관계 진전 등으로 북한이 APEC에 참석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북한 초청을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다보스 포럼 폐막총회 연설에서 부산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이 참가하기를 바라는 기대를 표명해 북한의 APEC 참가 여부가 큰 관심사로떠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