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멕시코를 앞 질러 세계 10위에 오를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2008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는 2003년에 6천52억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6천674억달러로 멕시코(6천631억달러 추정)를 제치고 10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2천30달러로 키프로스(1만2천320달러), 포르투갈(1만2천130달러)에 이어 세계 50위에 랭크됐으며, 올해 1만6천900달러에 달한 뒤 2008년에는 2만1천68달러로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지난해 2천542억달러로 캐나다, 중국, 벨기에, 홍콩 등에 이어 세계에서 12번째로 2천500억달러대에 진입했으며, 중계무역을 제외할 경우 네덜란드, 벨기에,홍콩을 앞질러 자국생산 상품의 세계 9대 수출국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수입에서도 지난 2003년 세계 14위에서 지난해에는 2천245억달러로 멕시코(2천48억달러 전망)를 제치고 한계단 오른 13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 위상은 조선이 수주량 등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철강, 석유화학, 섬유, IT(반도체,디지털가전) 등 7대 선도산업이 우리 경제의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 2003년 선박수주량이 1천881만t(42.9%)으로 2위인 일본(28.1%)을 크게 앞질렀으며 선박건조량도 718만t(32%)로 1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생산은 318만대로 전체의 5.2%를 차지하며 중국, 프랑스에 이어 6위에 올랐고 철강은 4천630만t을 생산해 미국, 러시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생산은 전세계 생산량의 5.1%에 해당하는 570만t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에 이어 5위를 기록했으며, 합성섬유 생산능력은 293만t(2004년 기준)으로 대만,미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IT제품은 반도체의 경우 197억달러(8.7%)로 미국, 일본과 함께 3대 강국의 지위를 확보했고 특히 D램(45.2%)과 플래시메모리(25.7%)는 세계 1,2위의 위상을 지켰으며 TFT-LCD도 41.7%로 대만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138억달러, GDP 대비 비중은 2.5%로 각각 세계 7,8위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연구개발 인력은 19만명으로 세계 7위, 연간 논문발표는 1만8천635편으로 14위, 인구 1만명당 과학기술 논문 발표수는 3.86편으로 29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내국인 특허등록건수는 2만9천363건으로 3위, 해외취득 특허건수는 7천157건으로 1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서비스와 금융 부문의 경쟁력은 일반 제조업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비스 수출은 313억달러로 17위, 수입은 390억달러로 14위, 교역규모는 703억달러로 14위에 랭크됐다. 또 세계 1천대 은행(기본자본기준)중 우리나라 은행은 12개가, 100대 은행에는 국민은행(79위)만이 포함됐는데 국내 1위인 국민은행도 세계 1위인 시티그룹에 비해서는 기본자본은 10분의 1, 총자산은 8분의 1에 그쳤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국은 주력산업에서 세계 5위권, 연구개발 수준에서 7위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GDP 규모 10위, 무역규모 12위의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며 "앞으로 서비스산업 등의 제도개선을 통해 선두부문과 취약부문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