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1030원도 붕괴..원.엔환율 100엔=1천원 밑돌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동안 1천3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환율이 7년2개월만에 1천20원대로 떨어지고 원.엔 환율도 당초 예상보다 빨리 1백엔당 1천원선이 무너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달러환율 변동을 따라가지 못한 채 급하게 떨어지고 있는 원.엔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원·엔환율 급락
작년말 원·달러환율이 급락했지만 원·엔 환율은 1백엔당 1천원(교환비율 10대 1,외환은행 고시기준)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6일(9백95원75전)에 이어 27일 9백95원45전으로 이틀째 1천원선을 밑돌았다.
원·엔 환율이 1천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엔·달러환율이 1백2∼1백5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한 반면 원·달러환율은 지난 6일 1천58원80전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
엔·달러환율이 1백2엔대에서 1백4엔대로 급등했던 지난 25일 원·달러환율은 오히려 3원70전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당장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엔 환율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엔 환율 1천원선이 깨지긴 했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조용하다"며 "역외세력의 사소한 움직임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우려할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엔 1천원선 회복될까
이주호 HSBC 이사는 "원·달러환율이 엔·달러환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내주 G7(선진7개국) 회의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으로 엔화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통화가 강세인 측면도 있지만 국내 시장의 달러 매물도 상당한 환율하락 압력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매입자금으로 들여온 달러가 매물로 나오면서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환율 움직임은 국내 증시 활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수출은 경험적으로 원·달러보다 원·엔 환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 조만간 1천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