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은행 가계대출 및 카드사 연체율도 하락하는 등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아온 가계 부실이 해소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작년 12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3백61만5천3백67명으로 전달에 비해 3만4천8백75명(0.96%) 감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로써 신용불량자는 작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줄었다. 작년 한햇동안엔 10만4천6백64명 감소했다. 신용불량자는 2002년 말 2백63만5천7백23명에서 2003년 말에는 3백72만31명으로 1년 사이 1백8만4천3백8명 증가하면서 내수 침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었다. 신용불량자 감소와 함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작년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10월 말과 11월 말 각각 2.40%와 2.45%로 상승 추세였으나 12월 말에는 1.95%로 낮아졌다. 신한은행도 작년 10월 말 1.12%에서 12월 1.07%로 떨어졌다. 조흥은행 역시 작년 9월 말 1.77%에서 작년 말에는 1.22%로 하락했다. 신용카드사의 연체율도 하락 기미가 뚜렷하다. LG카드의 경우 작년 6월 말 31.3%에 달했던 연체율이 작년 말에는 17.3%로 급락했다. 현대카드의 연체율도 작년 6월 말 19.97%에서 작년 말에는 13.5%로 낮아졌다. 은행 및 카드사 관계자들은 "연말 결산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율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분명하다"며 "최근 내수경기가 희미하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도 가계 부실이 어느 정도 고삐가 잡혀간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