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는 26일 검찰이 광주공장 채용비리사건에 전문 브로커 개입과 함께 회사 인사 담당자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됐다고발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그동안 이번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일부 노조 간부에 국한된 문제일뿐 회사측은 개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회사측 인사 담당자가 연루됐다는 검찰의 발표는 기아차의 이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사 담당자가 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인지 아니면 돈을 받아노조 간부나 다른 누구에게 전달했다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노조 간부 뿐 아니라 회사 인사라인도 이번 채용비리에 조직적으로 연루돼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기아차는 그동안 사측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거짓말을해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사측이 이번 채용비리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번 광주공장의 채용비리 사건은 단순히 노조 간부 개인 차원의 비리를 넘어 회사 차원에서`취업장사'를 했다는 얘기가 되므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특히 기아차가 그동안 해왔던 해명의 신뢰성이 무너진 이상 광주공장 관리사원4-5명의 징계로 마무리됐던 지난해 10월 감사에 대한 부실감사 논란도 다시 불거질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기아차가 회사측 관계자의 연루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사측의 연루 사실을 부인해왔다는 의혹도 피할 수 없게돼 회사 인사라인의 어느 선까지 개입돼있는지를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파헤쳐야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측 인사 담당자가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확인된 이상 그동안 문제가 됐던 노조 뿐 아니라 사측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수사가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