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채용 비리에 전문 브로커가 개입돼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이 단순 개인 비리 차원을 넘어 조직적채용 비리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이 브로커는 노조 간부가 아닌 회사쪽 인사 담당자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채용 비리에 회사 관계자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광주지검 김상봉 차장 검사는 26일 "취업 청탁자로부터 돈을 받아 광주공장 인사 담당직원 A씨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전달하면서 취업 청탁을 한 브로커 B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B씨로부터 돈을 받은 A씨의 신병을 확보, 돈을 받게 된 경위와 이돈이 인사 담당 라인을 통해 상관에게까지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계열사 직원으로, 지난해 5-6월 복수(4-5명)의 취업 청탁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 A씨에게 돈을 전달했다. B씨에게 취업을 청탁한 사람들은 채용 부적격자는 물론 적격자도 포함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B씨가 청탁자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광주공장 채용 비리 사건에 브로커가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수사는 노조지부장의 개인 비리 차원을 넘어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B씨외 다른 브로커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사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검사는 "다른 브로커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비슷한 케이스가 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기아차 광주 공장의 인사라인은 최종결재자인 공장장(부사장) 아래 인사실장(이사), 그 밑에 인력관리팀장(차장)이 있으며 팀장은 2명의 과장을 두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