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정 아젠다를 인천투자의 해(Buy Incheon)로 잡았습니다.이를 위해 해외자본은 물론 국내및 화교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그동안 투자유치를 위해 주로 외국기업과 접촉해 왔지만 올해 부터는 한인 교포와 화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그동안 인천시의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으로 송도신항 건설 등 17건의 굵직한 투자 유치(2백8억달러 규모) 실적을 올렸다"며 "당초 주 타깃인 세계 5백대 기업에만 연연치 않고 첨단기술과 자본을 보유했다면 외국인이든 한인 교포나 화교든 투자유치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또 경제특구와 인천도심 개발에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요청했다. 물론 외국인과 달리 국내 기업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으로 투자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외국인투자촉진법상 자본금 출자액 중 외국자본 10% 이상)로 국내 기업이 개발사업에 참여하면 투자금에 제한 없이 조세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안 시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대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인하기 위해 외국투자 기업에 부여하는 인센티브를 국내 기업에도 똑같이 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의 역차별을 없애 투자 의욕을 불어넣겠다는 게 안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올해 외국인병원 유치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내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외국인학교설립 특별법까지 통과되면 경제특구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시를 동북아중심 국제도시로 발전시키려면 경제특구 개발과 함께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안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비치는 도시 이미지를 감안해서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구도심 재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우선 경인고속도로 축의 도심 재생사업에 착수해 민간 투자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인고속도로변이 우선 도심재생사업 대상에 꼽힌다. 경인고속도로가 직각으로 꺾어지는 지점인 서인천IC에서 경제특구인 청라지구까지 직선으로 새로 고속도로를 연장 개설(6.7km)하고 기존 경인고속도로변은 말끔하게 정비할 계획이다. 그는 이와 함께 "경인고속도로의 서인천IC가 소재한 가정오거리 일대(약 29만평)를 국제 수준의 뉴타운으로 건설키로 하고 올 하반기에 사업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뉴타운 건설 사업에도 민간 투자를 유도해 40∼1백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 및 업무빌딩,쇼핑몰,레저시설 등을 유치하고 신교통 시스템을 도입한 국제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사업의 하나로 3백만 그루 나무심기와 공원 확충에도 힘을 쏟겠다고 안 시장은 설명했다. 바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경기도와 공동 부담으로 수거 전용선도 띄울 방침이다. 안 시장은 인천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시키려면 국고 지원과 행정규제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인천의 인프라 확충이 결국 국민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