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카슨 '토크' 영원히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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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방송 간판 프로그램 '투나잇쇼' 진행자였던 '토크쇼의 황제' 자니 카슨(79)이 23일 새벽 캘리포니아에서 사망했다.
카슨의 조카 제프 스칭은 이날 AP통신에 "카슨이 일요일 새벽 편안하게 세상을 떴다"고 말하고 "별도의 추모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슨이 생을 마감한 장소와 시간,사망원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었으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 언론은 NBC방송 관계자의 말을 인용,그가 LA 인근 말리부에서 지병인 폐기종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카슨은 오하이오주 코닝 태생으로 노폭 인근에서 성장했으며 14세 때 마술사 '그레이트 카르소니(The Great Carsoni)'로 쇼 비즈니스에 데뷔했다.
해군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그는 네브래스카주 지방 라디오와 TV에서 일을 하다 지난 50년 로스앤젤레스 KNXT-TV로 이적,1951~53년 스케치 코미디쇼 '카슨의 지하실(Carson's Cellar)'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고 '레드 스켈톤 쇼' 집필에도 참여했다.
이후 '자니 카슨쇼(1955∼56)''후 두 유 트러스트(1957∼62)' 등 숱한 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지난 92년 5월 단골 초대손님이었던 제이 리노에게 '투나잇 쇼'를 물려주고 은퇴하기까지 거의 30년동안 NBC 간판프로그램을 이끌어 경쟁사 CBS를 압도했다.
한때 연봉이 5백만달러를 웃돌아 TV출연자 가운데 사상 최고의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나잇 쇼' 최종회 방송에서는 무려 5천5백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봐 그의 퇴장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방송인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사생활에서는 굴곡이 심해 무려 4번이나 결혼하고 세차례 이혼을 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지난 91년에는 세 아들 가운데 하나인 리키를 자동차 사고로 잃기도 했다.
한편 그는 라스베이거스와 애틀랜틱 시티 공연무대에서도 출연했으며,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사회를 맡아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