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업계가 새로운 기능이나 필터가 추가된 고급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공기청정기 성능이 표시치에 미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이후 감소된 매출을 만회하고 황사철까지 이어지는 성수기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공기청정기 업계 관계자는 "새집증후군에 이어 최근 오래된 집에도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이 유발된다는 '헌집증후군'이 대두되면서 실내 공기 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겨냥한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과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어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풍 웅진코웨이개발 샤프전자 청호나이스 등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특히 공기정화기능에 가습기능이나 산소발생기능을 결합한 '컨버전스'제품이나 기존 독감 바이러스 및 유해가스 제거라는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나 곰팡이균까지 없애주는 고기능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청풍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필요한 가습기와 공기청정기의 기능을 결합시킨 '청풍무구 천연가습 공기청정기'를 최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정화된 공기가 나오는 곳과 습기가 분출되는 곳이 분리돼 있어 가습기 사용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공기청정기 내부의 세균 번식 위험성을 줄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물입자를 기화시켜 초미세입자를 분출하는 '기화시스템'을 채택,기존 가습 제품에 비해 곰팡이균 번식의 가능성을 낮춘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샤프전자도 신기술인 '기화 안개 이온'에 의한 가습 기능이 추가된 공기청정기 'FU-460K'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두배 이상 살균이온을 방출하고 항알레르겐과 항바이러스 필터를 채택해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인 알레르겐과 각종 유해물질을 한번 더 제거해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존발생량도 기준인 0.05PPM의 50분의 1수준인 0.001PPM으로 낮췄고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20dB)보다 조용한 정음모드(14dB)로 가동하면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청호나이스는 산소가 발생되는 공기청정기 'O2 콤보Ⅱ'를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 기능과 산소발생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0.3㎛ 미세먼지를 99.9% 이상 제거하는 '헤파(HEPA) 필터'를 장착한 9단계 공기청정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산소부화막'으로 발생되는 30% 농도의 산소를 발생시키고 이용자가 헤드셋형 산소흡입구를 통해 직접 흡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이온 발생장치'를 장착,삼림욕 효과도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소비자가 사용목적에 따라 필터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공기청정기인 '웅진케어스 AP-1004AH'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아 전용,애완동물용,새집 전용 등 3종류의 필터가 있으며 소비자가 필터 시스템을 고를 수 있다. 새집용 필터는 새집에 입주할 경우 문제가 되는 포름알데히드,유아용 필터는 유아에 해로운 세균과 곰팡이 및 레지오넬라균,애완동물 필터는 세균 인풀루엔자바이러스 및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특별 설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