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자산이 지난해 1천조원을 돌파했으나 절반 이상이 은행 예금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국내 개인금융자산 성장의 특징'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개인금융 자산은 지난 90년대 이후 빠르게 성장,1천조원을 돌파했으나 절반 이상이 원금손실이 거의 없는 예금형 상품 형태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금융자산은 90년대 초반 2백조원 안팎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말에는 1천82조6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은 개인 총자산 가운데 금융자산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크게 낮았다.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데다 부동산 선호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금융자산 구성면에서도 한국은 현금·예금이 58.8%(작년 9월말 기준)를 차지한 반면 채권과 주식은 각각 9.7%,7.4%에 불과,안전자산 선호가 강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주식 채권 등의 직·간접 투자상품 비중이 절반 이상(2003년말 주식 45.7%,채권 7.9%)을 차지했고 현금·예금은 15.2%에 불과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