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타인의 노력 덕에 의식주를 해결해요.좋아서 하는 일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한 일을 통해 그 은혜를 갚아야지요." 밥벌이를 위한 일보다 연금을 받으며 공부만 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얘기다. 물리학 이론과 상관없이 남긴 아인슈타인의 명언은 이밖에도 수없이 많다. '어떤 일에서든 애정이 의무감보다 훨씬 좋은 선생이다.''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인형같이 된다.' 뿐이랴.핵에너지를 발견한 인간이 어째서 그걸 통제할 수단은 못찾느냐는 물음엔 "정치가 물리학보다 어렵잖아",이스라엘 대통령직을 왜 거절했느냐는 질문엔 "듣기 싫은 소리를 늘어놓고 싶지 않았거든"이라고 답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독일 울름에서 출생,스위스 국립공대 물리학과를 나와 베른 특허국 직원으로 근무하던 1905년 '광전효과,브라운운동,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했고 16년 일반상대성 이론을 내놨다. 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33년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옮긴 뒤 통일장이론을 개척하다 55년 4월 세상을 떠났다. 상대성이론에 대해 일반인들이 아는 건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면 1분이 1시간 같지만 미인과 함께 있으면 1시간이 1분같다'는 것 정도지만 그의 이론들은 자연의 근본 법칙과 공간,질량과 에너지 개념을 이해하는 초석을 마련해 20세기 과학 발전의 지평을 열었다.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등도 그의 이론 덕에 가능해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발표 1백주년이자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유엔이 정한 '물리의 해'를 맞아 세계 각국이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21일 '물리의 해' 선포식이 열렸다. 과학기술부와 한국물리학회 등 정부와 학계가 함께 물리영재 선발,세계 빛축제 참가,아인슈타인 전시회 등을 갖고 각종 강연과 심포지엄도 연다고 한다. '물리의 해'에 펼쳐질 행사들이 정부와 학계 일반인 모두 과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일생동안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아인슈타인의 삶을 본받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