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와이브로' 특수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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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휴대 인터넷)'가 통신주 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로 등장했다.
이동중에도 초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Wireless Broadband)'가 2006년부터 상용화되면 통신업체들이 저성장 한계를 돌파할수 있다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21일 증시에서도 전날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발표가 호재로 작용,통신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SK텔레콤이 2.67% 오른 19만2천5백원,KT는 3.13% 상승한 4만2천9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나로텔레콤도 0.88%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간에는 와이브로 사업성에 대해 평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아직 검증된 서비스가 아닌 만큼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성장 돌파구 될까
그동안 통신주가 약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통신산업이 저성장 단계로 접어들면서 과거 성장주로서의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성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와이브로는 충분히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와이브로는 사업시작 7년내 가입자가 1천4백만명으로 늘어나 연간 4조원대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매출 성장이 멈춰버린 통신산업에 단비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통신팀장도 "통신산업의 새로운 수익기반인 무선인터넷 시장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저성장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와이브로가 사업자들의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기엔 너무 먼 얘기라는 점에서 와이브로의 사업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통신팀장은 "와이브로는 당장 음성통화와 접목이 안되고 비용도 월 3만원선으로 비싸 시장 침투력이 있을지 미지수"라며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최대 수혜업체는 어딜까.
전문가들은 와이브로 시장이 형성될 경우 업체별로도 수혜폭이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연구원은 "KT가 이미 무선랜을 갖고 있고 가입자기반도 넓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수혜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매수'의견에 목표가 5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WCDMA와 와이브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투자비 부담을 안을 수 있어 와이브로 영향은 '중립'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로텔레콤은 KT와 SK텔레콤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열세라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보다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KT가 가장 먼저 와이브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점에 무게를 실어 최고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사업자 선정으로 탈락 우려가 해소된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정승교 팀장은 "SK텔레콤이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가진 강점과 와이브로를 잘 접목시킬 경우 경쟁력에서 단연 앞서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