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고사함에 따라 차기 회장의 구도와 전경련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입장은 형식적인 전경련 회장직보다는 일단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에 일어 올해도 국제 상황이 조기에 호전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여기저기 판을 벌릴 필요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삼성은 이런 이유를 들어 이건희 회장의 고사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이 회장의 리더십이 당분간 필요하고 개인적으로도 건강에 문제가 있어 앞으로 1~2년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 것은 같은 의미입니다. 일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권 차원의 반재벌 정서를 의식했다는 해석이지만 설득력은 떨어집니다. 이번 일로 전경련의 위상가 역할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재계의 대표 역할을 다시 강화하고 정부와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전경련은 올해초부터 적극적인 투자와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를 역설하는 것은 이른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능동적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남은 관심사는 차기 회장직. 강신호 회장 스스로는 연임에 부정적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강회장에 대한 신뢰를 표기했고 건강상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경련은 2월까지 이건희 회장의 입장을 다시 한번 기다린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안을 찾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상황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