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프로야구 삼성 복귀를 선언했던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임창용(29)이 헐값에 친정행을 선택했다.


삼성은 20일 김응용 사장과 임창용이 이날 오전 경산볼파크에서 만나 계약금 8억원과 연봉 5억원 등 2년간 총 1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년간 18억원은 지난해 현대에서 FA로 풀려 삼성에 새 둥지를 튼 외야수 심정수의 4년간 최대 60억원과 유격수 박진만의 4년간 39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액수다.


또 지난 2003년 마무리 투수 진필중이 기아에서 LG로 옮기면서 받았던 4년간 30억원에도 내용적으로 떨어지는 헐값 대우다.


그러나 10승 초과시 11승부터 15승까지 1승당 1천만원, 16승부터 1승당 2천만원을 별도로 받고 세이브와 홀드는 각 2개를 1승으로 환산하는 플러스옵션을 뒀다.


임창용의 지난 해 성적인 2승4패36세이브를 이날 맺은 플러스옵션으로 환산하면1억5천만원을 별도로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임창용이 10승에 미달될 때에는 2억원을 반환토록 하는 마이너스옵션을 둬FA `먹튀'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임창용은 계약 후 "그 동안 본의 아니게 구단과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구단에서 배려해 준 만큼 좋은 성적으로 팀이 우승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신생팀 라쿠텐 이글스의 3년간 6억엔(60억원)과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년간 140만달러 제안을 거절했던 임창용은 지난 18일 일본에서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선동열 감독을 만나 팀 복귀 의사를 전하고 연봉을 백지위임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