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위성 탐사선 호이겐스호의 역사적인 타이탄착륙 성공으로 유럽우주국(ESA)이 전성기를 맞고있다. 지난해 화성과 달 탐사선을 보내고 먼 혜성에 까지 탐사선을 쏘아보낸 데 이어얻어낸 호이겐스호의 업적은 성공적 활동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라고 할만한 것으로 올해가 ESA 창설 3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7년간의 우주 항해끝에 호이겐스호가 찍어보낸 얼음 덩어리로 뒤덮인 타이탄 지표면 사진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과 러시아의 그늘에 가려있던 유럽의 우주탐사가 세계 무대의 중심에 올라서게됐음을 입증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행성학자 폴 스퍼디스는 "유럽의 행성 탐사 능력이 만개했으며 이들의 새로운 성과가 모든 면에서 미국 못지않게 좋다"고 평가했다. ESA는 앞으로 화성에 `엑소마스(ExoMars)',`마스 샘플 리턴(Mars Sample Return)' 탐사선 등을 보내 화성 표면의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엑소마스는 2009년 로봇탐사선을 화성표면에 착륙시킬 계획이며 마스 샘플 리턴은 2011∼2014년 화성표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금성에도 비너스 익스프레스호를 보내 대기 성분을 조사할 예정이다. ESA는 미국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에 맞서 유럽이 독자적으로 추진중인 갈릴레오 위치확인시스템을 위한 4개의 위성 중 첫번째 위성도 올해에 발사한다. 갈릴레오위치확인시스템은 유럽 국민들이 우주기술의 실제적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으로 ESA가 중요시하고 있는 사업의 하나다. ESA는 이런 임무를 위해 2005-2006년 예산으로 5천400만 달러를 책정해놓고 있다. ESA는 지난해 화성착륙선 비글 2호가 실종되기는 했지만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 호가 궤도상에서 화성 표면의 상세한 영상을 보내오는 성과를 거뒀다. 달궤도에 안착시킨 유럽 최초의 달 탐사선 스마트 1도 새로운 연료절감 추진 방식과 위치 파악이 가능한 정교한 항법 장치를 과시하면서 상세한 달 표면 사진을 보내왔다. 10년간의 항해 일정이 예정된 혜성 탐사선 로제타도 무사히 발사돼 태양계의 기원과 지구상 생명의 탄생 비밀을 밝혀줄 단서를 얻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유럽 우주 탐사작업의 특징은 미국과 옛 소련이 경쟁했던 냉전 시대와 달리 미국과 협력하에 양측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자료를 축적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스퍼디스는 ESA가 미항공우주국(NASA)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지적하고양측이 자료를 공유하기로 합의가 돼있으며 이것이 모두가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