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국 베이징시에 교통카드시스템 수출을 추진 중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교통카드시스템 개발업체인 LG CNS,버스종합운영시스템(BMS) 개발업체인 삼성SDS 등과 공동으로 베이징시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서울시가 참여하려는 사업은 베이징시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계획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도입과 운영시스템,교통카드시스템 구축,BMS센터 건립 등이다. 앞서 베이징시는 지난해 말 서울시 관계자를 초청,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서 서울시와 국내 업체들의 투자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교통계획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시 대중교통운영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투자해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이후 공식적인 투자요청은 없었지만 LG CNS 등 관련업체들과 함께 사업의 타당성과 투자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업에 참여할 경우 LG CNS 등의 민간업체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하고 시는 시스템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민·관합작투자 방식을 검토 중이다. 또 베이징시의 인구나 버스,지하철 등의 여건을 따져볼 때 서울시가 지난해 7월 실시한 교통체계 개편과 비슷한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버스교통체계 개편에는 카드시스템 구축 및 단말기 비용 등 1천3백59억원과 BMS 구축비용 1백억원 등 모두 1천5백억원이 들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베이징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경우 IT관련 대기업뿐 아니라 카드단말기 제작업체 등 중소업체들도 참여하게 돼 최소 1천5백억원 이상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3월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교통총회에 참석,베이징시와 구체적인 투자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앞서 모스크바시에 전자정부시스템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해 11월3일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e-모스크바 프로젝트'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모스크바시가 2007년까지 2조3천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전자정부시스템 운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삼성SDS,LG CNS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