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도시 1호가 전라남도 해남과 영암군에 들어설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어느 기업이 이를 주도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4개의 대기업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있는데요, 이종식 기자가 예상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500만평 개발에 투자금액만도 35조원에 달하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과연 어느 기업이 주도해 건설할 것인가. 특혜시비와 시민단체 반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앞장서기 꺼려하고 있지만 정부는 현재 4개 기업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 4개 기업 관심, 현상황에서 어디인지 밝히긴 힘들어.. ” 그동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큰 관심을 보여 온 기업은 롯데와 한화 그룹, 그리고 삼성에버랜드와 금호그룹 등입니다. 우선 롯데월드라는 독보적인 도시내 레저사업을 구가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부산과 영남지방을 주무대로 건설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텃세가 심한 건설업 특성상 전라도 텃밭에 쉽게 뛰어들 수 있을지 의문이 됩니다. 450만평에 달하는 종합 레저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에버랜드의 경우는 모그룹인 삼성이 기업도시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범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대표기업 삼성이 기업도시에 참여하도록 강도높게 설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종대 건교부 신도시기획단장] “삼성이 정부의 권유와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지는 않을 듯” 삼성도 언제까지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시범도시는 아니더라도 차후 기업도시에는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경우는 2008년까지 총 3236억원을 들여 레저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레저 리조트 부문의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때문에 서남해안권 개발에도 뛰어들지 않을까하는 관측도 지배적이지만 그룹의 정치자금법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현 상태에서 특혜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기업도시 사업에 당장 참여하는 것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화녹취: 한화그룹 관계자] “3200억투자가 올해에 투자한다는 것은 아니고 다년간에 걸쳐서 투자할 구상을 갖고 있어 당장에 어느부분에 얼마를 투자한다고 말하긴 곤란” 금호그룹은 호남지방을 기반으로 성장한 데다 실제로 서남해안권에 상당 규모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유력한 주도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금호그룹의 한 관계자도 박삼구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레저관광단지 조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역시 기업도시가 수익이 날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인터뷰: 신훈 금호건설 사장] " 사업은 검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업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본 후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투자를 망설이며 물밑작업에 머물고 있는 기업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려면 투자에 대한 충분한 당근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유재준 전경련 기업도시팀장] "출자총액제 제한 예외, 세금감면, 토지수용권 부여 등 필요" 결국 정부의 실효성있는 규제완화책과 기업의 사회책임의식이 접점을 이루는 시점에서 기업도시건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WOWTV-NEWS 이종식입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