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첨리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은 18일 외국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와 관련,"대부분의 국가가 자국 기업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한국도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신임회장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다만 외국 자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묻히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첨리 회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선진 경영기법 도입,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도 많았다"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으로 들어와야 할 투자 자본이 경쟁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 요건을 완화하는 등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회사가 파산 직전까지 가야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부실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기 위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올해 안에 한·미투자협정(BIT)이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APEC 정상회담으로 올해 전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될 것"이라며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6월 제주도에서 열릴 통상장관 회담에서 BIT를 체결하면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의 자유무역 의지에 대해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첨리 회장은 "BIT를 맺으면 한·미 양국은 바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BIT 체결의 최대 걸림돌인 스크린쿼터 문제가 오는 4월까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에 비해 97% 늘어난 1백27억달러에 이르는 등 외국인들은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암참의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며 FDI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첨리 회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한국㈜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