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의 자회사인 뱅크원이 자동차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흑인들에게 더 비싼 이자를 물린 혐의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소송을 낸 원고측 변호인들은 흑인 고객들이 자동차 대출을 받을 때 평균 1천2백29달러의 이자를 물고 있다면서,이는 백인들의 이자 부담금 8백67달러보다 4백달러가량 많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뱅크원과 BOA는 소비자 신용에 따라 연간 최고 3%포인트까지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자동차 딜러들이 이 규정을 악용,흑인에게 더 많은 이자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원고 측은 설명했다. JP모건의 칼메타 콜맨 대변인은 "뱅크원측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로 밝힐 만한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BOA의 대변인 셜리 노턴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나 BOA는 고객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과 이자를 산정할 뿐 인종차별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GM의 자동차 대출 전문회사 GMAC와 닛산자동차의 NMAC도 유사한 소송에 휘말렸다가 2003년과 2004년 원고 측과 합의,문제를 무마한 바 있다. WSJ는 이 같은 잇단 집단소송으로 은행권과 포드크레디트,도요타모터크레디트 등 자동차 대출 회사들의 여신 정책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