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텔'로 불리는 세계 최대 여객기 A380 '슈퍼점보'가 18일 오전(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에어버스 본사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에어버스는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과 각료,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380 출고식을 가졌다. ◆A380 어떤 여객기인가 길이 73m,날개 폭 80m,높이 24m 크기에 4기의 엔진을 탑재해 기존 최대 여객기인 보잉사의 B747-400(길이 71m,폭 64m,높이 19m)보다 규모가 크다. 또 동체가 2층 구조로 돼 있어 1,2등석과 이코노미석을 갖춘 구조로 운항할 경우 5백5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B747-400의 경우 최대 탑승객수는 4백16명이다. 복층인 만큼 여유공간이 넓어지고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진다. 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기내에 매장 바 카지노 등은 물론 탁아실까지 갖출 수 있어 장거리 운항 서비스의 개념도 확 달라질 전망이다. 만석일 때 항속 거리는 1만5천km로 뉴욕과 로마를 중간 기착 없이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에어버스는 "승객 1인당 연료 소비량이 1백㎞ 당 2.9ℓ로 B747(3.1ℓ)보다 적어 승객 1인당 비용도 20% 정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개 항공사 1백49대 주문 A380의 대당 가격은 보잉 747의 2억1천1백만달러를 웃도는 2억6천3백만∼2억8천6백만달러선.그러나 세계 항공사들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주문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A380을 주문한 항공사는 대한항공(5대)을 비롯해 에어프랑스(10대) 에미레이트항공(43대) 싱가포르항공(10대) 등 14개 항공사.주문대수는 화물기인 A380-800F 27대를 포함해 총 1백49대에 이른다. 에어버스는 오는 3월말까지 시험비행을 거쳐 내년 중 싱가포르항공에 1호기를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2007년말부터 2009년까지 모두 5대를 도입키로 했으며 추가로 3대를 더 도입하는 옵션계약도 맺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서부 노선에 이 여객기를 우선 운항하고 5대 모두를 도입하면 유럽과 미 동부 노선에도 순차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는 5성급 호텔 수준으로 내부를 꾸며 승객들이 보다 쾌적한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툴루즈(프랑스)=정영민 기자 ym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