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연간 수출액 3백18억달러를 달성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대들보 역할을 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주력 수출 모델이 해외에서 연 이어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지난해 11월 기아의 쏘렌토가 미국에서 '올해의 최고 가치를 지닌 SUV'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12월 투싼과 쎄라토가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차',쌍용차 뉴렉스턴과 무쏘SUT가 말레이시아와 뉴질랜드에서 '2004 최고의 SUV'자리에 올랐다.


현대차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신차초기품질에서 일본 혼다와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소비자조사기관 스트래티직 비전이 실시한 종합가치 평가에서는 일본 렉서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 EF쏘나타는 JD파워 중형차 부문에서 국내 브랜드 중 최초 1위,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신뢰성 평가에서 혼다의 어코드를 제치고 4위에 기록됐다.


한국차의 인기는 해를 바꿔서도 계속돼 기아차의 오피러스(수출명 아만티)가 스트래티직 비전이 선정한 '2004년 소비자에게 가장 기쁨 주는 차(Most Delightful Vehicle)'부문에서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부문에서 현대차의 XG350은 애큐라 TSX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과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체가 주요 수출 국가에서 현지 자동차 오피니언 리더인 기자 및 전문가를 상대로 자사 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제공,시승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실시하며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꾸준히 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쌍용차는 2004년 한햇동안 주요 수출국에서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을 실시했다.


독일과 영국에서 국제승마대회 및 국제요트대회,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 경비행기 챔피언십 대회,국내 업계 최초로 뉴질랜드 전역에서 펼쳐진 모터사이클대회 등을 후원했고 차량 홍보를 위해 인기 퀴즈 프로그램 협찬(네덜란드)과 코카콜라와의 공동 판촉 이벤트(뉴질랜드)를 펼쳤다.


해외에서의 잇따른 호평과 공격적인 수출 마케팅에 힘입어 쌍용차는 2004년 12월 한달 동안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이 1억달러를 돌파했다.


기아차도 2004년 호주에서 전체 판매량이 전년대비 42% 증가하여 판매증가율 1위를 기록하였고 카니발은 가장 많이 팔린 미니밴 모델에 등극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