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5% 가량 증가,2만6천대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한국수입차협회 송승철 회장(한불모터스 대표)은 "경기부진에 따른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닛산 인피니티와 BMW의 미니 등 신규 브랜드 진입과 수입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송 회장의 판단. 그는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만 50여종에 이르러 가격,차종별로 수입차 시장의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속에서도 수입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중저가 수입차의 판매가 약진한 결과"라며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되면서 수입차 시장은 초고가 모델과 중저가 모델로 양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내외로 미약하다"며 "향후 수입차 시장점유율을 5∼1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정부기관 및 여러 단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증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또 올해부터 판매가 허용된 디젤승용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비가 저렴하고 연비도 20% 이상 높은 데다 출력도 좋아 정부의 방침대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대비 8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디젤 승용차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를 경유 가격이 오히려 휘발유보다 높은 데도 불구하고 승용 디젤 보급률이 27%에 달할 정도로 디젤차의 장점이 높이 부각돼 있다는 것.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 대표이기도 한 송 회장은 "조만간 중형세단 407부터 시작,올해 다목적 밴 등으로 디젤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향후 디젤 모델의 판매비중을 절반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지난 1986년 코오롱상사에서 BMW 마케팅 수입과장을 맡으며 수입차와 인연을 맺은 국내 수입차 업계 1세대 인물.1993년 신한자동차에서 사브의 마케팅본부장을 맡으면서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사브 9000 모델을 단일 모델로는 연간 판매 1위에 올려 놓는 실력을 발휘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