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은행권의 적립식펀드 판매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잇따라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고 신한·조흥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려잡았다. ◆속속 선보이는 은행권 신상품 국민은행은 17일 'KB스타 다가치 성장주 적립투자신탁' 등 5개 신상품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판매전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무려 1조8백억원어치(37만2천계좌)의 적립식 펀드를 판매한 국민은행은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2배나 늘려잡고 있다. 기업은행도 이날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5개 종류의 '그랑프리 국내 펀드'를 출시했다. 이들 펀드의 운용은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랄과의 합작법인인 기은SG자산운용이 맡는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0일 해외 펀드오브펀즈에 월 2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신상품을 내놨다. 옛 씨티은행 서울지점 때부터 고소득층을 겨냥한 펀드상품 판매에 주력했던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계기로 판매대상을 중산층 서민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도 적립식 신탁판매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PB사업단의 문성필 수석부부장은 "적립식펀드 계좌를 작년 말 10만개에서 올 연말에는 50만계좌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7일 열린 '신한+조흥 시너지포럼'에서 "지난해 10만계좌에 머물렀던 적립식펀드 판매량을 55만계좌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은행권에서 다양한 펀드상품이 나올수록 투자원칙은 확실히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적립식펀드 투자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단기적인 수익률만 보고 성급하게 해지하지 말고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 등락이 심한 주식시장의 특성상 단기투자자일수록 손실을 볼 확률은 높아진다. 둘째,적립식 펀드의 경우 만기 때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성과에 차이가 상당할 수 있다. 목표 가입기간을 염두에 두고 납입하되 만기 전이라 하더라도 장이 좋으면 과감하게 해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익률이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운용사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