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32명이 화물선 컨테이너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하다 미국 관계당국에 적발됐다. 16일 로스앤젤레스항만경찰에 따르면 홍콩을 출발,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 입항한 파나마선적 'NYK 아테나' 40ft 컨테이너에 숨어있던 중국계 남성 28명과 10대 소녀 4명이 적발돼 연방 이민관세국(ICE) 등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밤 크레인 하역작업을 하던 LA항 항만근로자가 컨테이너 밖에 남자3명이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숨어있던 컨테이너에서는 약간의 식량과 물, 침낭, 휴대용선풍기 등이 발견됐으며 열흘간 항해한 이들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국 관계자는 중국내 밀입국 비용이 3만∼6만 달러 수준인데 검거된 한 중국인은 밀항을 위해 3천 달러를 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중국인들은 연방 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한편 LA-롱비치항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키프로스선적 화물선 '닝보' 컨테이너에 잠입, 불법 입국을 시도하던 중국계 19명이 적발됐으며 이들의 밀항을 주선한 혐의로 홍콩인 2명이 기소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