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11일 방북했던 톰 랜토스 미 하원의원은 12일(미국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록 회담 복귀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논의 과정에서 회담복귀 의사를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음을 밝혔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가해결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6자회담 시기에 대해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외교팀이 정비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 8일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20일 출범할 부시 2기 행정부의 태도를 지켜본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표명했다. 이런 발언들로 보면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연두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협상 라인이 구성되는 대로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회담 참여를 저울질해온 북한 입장에서는 후원자인 중국이 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있는데다 부시 대통령 등 미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대북 유화 발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마냥 회담을 거부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 또 올해는 노동당 창건 60돌(10.10), 광복 60돌, 6ㆍ15공동선언 5돌 등 정치적의미가 큰 해인 만큼 북한당국은 어떻게 해서라도 경제난을 해소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미 의원대표단을 이끌고 방북 중인 커트 웰든 하원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방북에 앞서 가진 러시아 소리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의해 한시적으로중단된 대북 중유공급을 재개할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미국 등으로부터 중유를 공급받을 경우 북한 경제의숨통은 다소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내놓은 제안을 노골적으로 거부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통해 생존을 확보하려는기본전략에 맞춰 양보를 해가면서 미국을 협상에 끌어들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