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증시에 대해 신중론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원자재나 신흥시장 등 위험자산 투자가 유효하다는 긍정론이 맞서는 모습이다. CSFB 아시아 전략가 제임스 패터슨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거시경제적 모멘텀 하강이 예상보다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경기가 더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터슨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추가 긴축에 이어 일본과 유럽에서 환율 효과가 서서히 반영,아시아 성장을 끄집어 내릴 것으로 평가했다.미국 소비 약화도 부담. 따라서 시장에서는 올해 아시아 기업수익에 대해 완만한 증가세를 점치고 있으나 자신은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며 과거 중국의 과잉투자에 따른 공급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패터슨은 "아시아 증시가 잘하면 보합이고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특히 IT같은 경기순환적 섹터에 부정적이다"고 밝혔다.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권고. ABN암로와 도이치뱅크는 달러화 향방을 주요 변수로 거론하며 신중한 견해를 피력했다.도이치뱅크 아시아 전략가 마크 졸리는 아시아 증시가 경기순환적 이익환경 악화속에서도 너무 질주했다고 지적하고 아시아 증시에 대해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하라고 조언. 모건스탠리 로치는 미국 소비자와 신흥시장에 대해 캐리트레이 청산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스티븐 로치 수석 분석가는 美 연준의 12월 의사록이 인플레와 자산시장 과열에 대해 경고를 준 것이며 지난 1993~94년을 떠올리게 한 데자뷰라고 비유했다. 따라서 그동안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리 트레이디(carry trade)가 종말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등 값싼 자산을 빌려 다른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달러화 매도-신흥시장 매수로 대변된다. 로치는 "특히 미국 소비자들도 일종의 부채를 잔뜩 빌리면서 캐리트레이드를 즐겼다"고 비유하고 캐리트레이드 청산은 미국 소비자에 타격을 입히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994년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 달러화가 하락했다고 상기시키고 미국의 현 경상적자 규모가 그 당시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원자재를 비롯해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했다. 메릴린리 트레버 그리샴 글로벌 자산할당 전략가는 작년 상반기 세계경제 성장률이 고점을 치고 선진국 경기선행지표가 하강하며 올해초 경기 둔화를 시사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나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이며 연준이 당장 긴박하게 금리를 올릴 정도로 인플레가 치솟지도 않았다고 주장. 그 때까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음 위험자산 상승 시기를 대비하라고 조언했다.그리샴은 "투자시계기법상 과열국면임은 맞으나 과열국면 플레이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원자재-아시아 외환-일본 증시-신흥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를 지속했다. 정부 채권과 미국 주식 그리고 달러화는 비중축소.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