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에 이어 전북 군산지역에서도 결식아동들에게 부실 도시락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의 A아동복지시설은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난해 12월22일부터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배달했다. 그러나 도시락 반찬 내용물이 콩나물과 시금치 단무지 등 대부분 야채로 채워졌다. 심지어 반찬으로는 보기힘든 건빵까지 담기는 등 성장기 아동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배려는 거의 찾기 힘든 내용물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 같은 도시락을 건네받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군산시는 지난달 27일 개선했지만 역시 엇비슷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부실운영 이유는 도시락 단가가 2천5백원으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상황에서 도시락 서비스 위탁시설이 이윤을 남겨야 하는 개인업체에 도시락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A복지시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시락 제조업체에서 운영비 5백원을 제외한 2천원짜리 음식을 만들다보니 반찬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서귀포시 강상주 시장은 12일 방학 중 결식아동에 대한 '부실 급식' 파문과 관련,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시장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결식아동을 비롯한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질적으로 향상된 전문업체의 도시락을 구입,동사무소를 통해 직접 결식아동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귀포시는 개선된 결식아동용 도시락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직원 20명을 전국 자치단체에 파견,급식 실태를 조사하고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또 급식 아동에게 제공되는 끼니당 급식지원비를 올리는 방안도 전국 지자체와 함께 검토키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급식의 질 유지를 위해 민간식당과 도시락 배달업체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관,사회복지 관련 단체가 운영하는 급식소와 통ㆍ반장,이웃주민 등을 통한 급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급식 지원대상 아동은 초등학생이 11만4천7백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학생 6만9천6백여명,고등학생 5만9천5백여명,미취학 아동 5천5백여명 등이다. 군산=최성국·김혜수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