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들이 올들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연초부터 매도 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LG그룹주는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LG LG필립스LCD LG전자 LG투자증권 LG생명과학 등 5개 종목이 1월(3∼11일)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와 LG필립스LCD는 1월 중 기관 순매수액이 각각 2백32억원,2백5억원으로 순매수 순위 2·3위를 차지했다. LG필립스LCD는 이날도 98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순매수 1위에 오르며 대표적인 기관 선호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LG전자 LG투자증권 LG생명과학 등에도 이달 중 1백억원이 넘는 기관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했지만 LG필립스LCD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주가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는 최근 1년간 최고치로 올랐고 LG전자도 이틀 연속 상승하며 한 달반 만에 6만8천원대를 회복했다. LG생명과학과 얼마전까지 계열사였던 LG증권도 올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LG카드 출자 우려가 해소된 데다 지수가 860∼880선에서 박스권 행보를 보이자 실적이 뒷받침되는 LG 계열사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갑작스러운 매물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도 LG그룹주가 각광받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