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제약주만을 집중 매수하는 미국계 투자자문사 바우포스트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이 '적립식 투자'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우포스트는 지난 2002년부터 현대약품환인제약 등 국내 제약주를 매입하기 시작한 이후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거의 매일 소량씩 사들이는 '적립식 투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경동제약의 경우 2002년 5월 처음 매수를 시작했다. 당시 1만원대이던 주가가 같은 해 10월 7천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바우포스트는 꾸준히 주식을 매입했다. 적게는 50주부터 많게는 수천주까지 거의 매일 사들였다. 이 같은 집요한 매수 덕에 평균매수단가는 8천원대로 낮아졌다. 결국 2년여간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상승세로 돌아서 바우포스트의 이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월 초 현재 1만3천원대로 주가가 치솟았기 때문에 투자평가익이 60%를 넘은 상태다. 환인제약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3월 투자를 시작한 후 최근까지 한 차례도 팔지 않은 채 거의 매일 소량의 주식을 매입,평균매수단가를 낮춰왔다. 환인제약 주가도 적립식 투자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승→하락→상승' 형태로 움직이고 있어 평가익은 현재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