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재역전되는 등 채권시장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지속적인 달러화 약세 유도 방침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오른 4.31%를 기록,미국의 같은 기간물(10일 기준 4.275%)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3.81%에서 7일(거래일 기준)만에 0.5%포인트나 급상승했다. 3년물 국고채는 이날 0.09%포인트,5년물은 0.18%포인트 올랐다. 시장 관계자들은 장기채권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향후 공급과잉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손절매 매물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투신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투매현상까지 나타내고 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60전 내린 1천45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전일 달러당 1백4.6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이 한때 1백3엔대까지 내려가는 등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제일은행 매각대금이 원화로 지급되는 데 따른 달러화 공급 우려가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